浦口 이야기 · 25 浦口 이야기 · 25 은선호 속앓이로 연초록으로 물들었던 갯벌이 모든 것 내려놓고 원래의 모습로 돌아왔다 일 주일 긴 장대비와 거센 태풍에 포구가 떠내려가고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것 같더니 습지 길섶 버드나무 한 그루 강풍으로 뿌리 채 뽑혀 자빠지더니 물 가득 차고 잠잠해진 포.. 자작시 - 포구이야기 2018.06.19
浦口 이야기 · 24 浦口 이야기 · 24 은선호 떠나버리고 출구도 없이 물이 가득차면 노을지고 갈매기 날아다니는 그 풍경 전해줄 사람이 월곶포구에 없다 소낙비 쏟아져 온 몸이 젖어도 마음까지 따라 흠뻑 젖었다고 이야기 할 사람이 없다 이른 새벽 먼 바다로 나가는 어선따라 흰 포말이 줄을 잇고 그 틈.. 자작시 - 포구이야기 2018.06.19
浦口 이야기 · 23 浦口 이야기 · 23 밀물 가득 차 출구가 없는 월곶 포구에서 은선이 속병을 앓고 있다 은선이 토해내는 봄앓이로 포구는 연초록으로 물들고 있다 2018. 04. 30 자작시 - 포구이야기 2018.06.19
浦口 이야기 · 22 浦口 이야기 · 22 능개비와 짙은 해무가 갯벌 위 은선호를 감싸고 있다 오래전의 은선이 얼굴을 생각하며 가슴 속으로 떠올리려고 온갖 애를 다 쓴다 흐릿하게 누껴지는 은선과 달리 은선이 얼굴이 그려지지 않는다 나의 은선이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은선이 생각나지 않는다 짙은 해.. 자작시 - 포구이야기 2018.06.19
浦口 이야기 · 21 浦口 이야기 · 21 월곶포구 그믐밤에 그리움이 밀물처럼 가득하다 마흔 시절 어느 늦은 저녁 조그만 주점에서 혼자 마신 술 끝에 이 밤 월곶포구 같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들어 눈물 같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었고 대상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련한 외로움으로 내 곁.. 자작시 - 포구이야기 2018.06.19
浦口 이야기 · 20 浦口 이야기 · 20 우수 지난 월곶 포구 동 틀 무렵 내 마음 속의 커다란 사막과 그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 호수에 은선호를 올려본다 오아시스 안의 은선호 나는 은선호를 빙글빙글 도는 수호새가 된다 오아시스 안에서는 자유로운 떠나갈 곳을 잃은 은선호를 보며 새는 무엇을 기억할.. 자작시 - 포구이야기 2018.06.19
浦口 이야기 · 19 浦口 이야기 · 19 자정을 넘긴 월곶 포구 갈 곳을 정하지 못한 나그네 마음으로 포구를 보면 한 쪽 가슴이 휑하니 비어 문득 연락 하고픈 전화번호 하나 마음이 닫혀 연결하지 못하는 전화번호가 자정을 넘긴 마음에 홀리듯 쏠리는 번호 이 밤을 외로운 먹구름으로 하얗게 새고 만다 2018.0.. 자작시 - 포구이야기 2018.06.19
浦口 이야기 · 18 浦口 이야기 · 18 월곶포구 짙은 안개가 내려앉아 이른 새벽 사방의 구분이 혼란스러운데 은선호 좌우 둘러 싼 배들을 털어내고 포구 밖으로 나간다 오이도 앞바다를 지나 시화방조제 따라 짙은 어둠 속을 헤쳐 간다 오늘 은선호가 떠나 가는구나 은선이 떠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은 이리.. 자작시 - 포구이야기 2018.06.19
浦口 이야기 · 17 浦口 이야기 · 17 영하 10도 소래포구의 새벽 바람은 8mps 체감온도 영하 18도에 어선 한 척만 서 있다 간 밤 소래포구에 해 떨어지고 썰물 들어오기 전 열한 척 어선이 서로를 묶어 엉켜 있다 썰물 뻘밭에 주저앉지 말라고 어선 한 척뿐인 포구도 열한 척 포구도 같은 포구 배 떠나도 포구의.. 자작시 - 포구이야기 2018.06.19
浦口 이야기 · 16 浦口 이야기 · 16 첫사랑 은선이 월곶포구에 있다 해 뜰 무렵 금빛 속살 드러낸 갯벌에 은선호 마흔 여 년 만의 만남 열여섯 철부지 마음을 파고들어 이제껏 함께 한 은선 다시 월곶에서 만난다 석달 넘게 새벽 밀물이고 썰물이고 갯벌을 떠나지 않고 포구를 지켜온 은선호 내 마음 한 구.. 자작시 - 포구이야기 2018.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