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 포구이야기

浦口 이야기 · 17

겨울여행1025 2018. 6. 19. 13:31



浦口 이야기 · 17



영하 10도 소래포구의

새벽

바람은 8mps

체감온도 영하 18도에

어선 한 척만 서 있다


간 밤

소래포구에 해 떨어지고

썰물 들어오기 전

열한 척 어선이

서로를 묶어

엉켜 있다

썰물

뻘밭에 주저앉지 말라고


어선 한 척뿐인 포구도

열한 척 포구도

같은 포구

배 떠나도 포구의 흔적은

배 그림자보다

진하게 남아있다


배 떠나보내어도

포구는

배를 품고 있는데

포구를 떠난 배는

돌아오기 전까지

포구를

기억하지 않는다


영혼이 육체를

떠나

보내는 것처럼


2017. 12. 14.

수정 2019. 0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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