浦口 이야기 · 17
영하 10도 소래포구의
새벽
바람은 8mps
체감온도 영하 18도에
어선 한 척만 서 있다
간 밤
소래포구에 해 떨어지고
썰물 들어오기 전
열한 척 어선이
서로를 묶어
엉켜 있다
썰물
뻘밭에 주저앉지 말라고
어선 한 척뿐인 포구도
열한 척 포구도
같은 포구
배 떠나도 포구의 흔적은
배 그림자보다
진하게 남아있다
배 떠나보내어도
포구는
배를 품고 있는데
포구를 떠난 배는
돌아오기 전까지
포구를
기억하지 않는다
영혼이 육체를
떠나
보내는 것처럼
2017. 12. 14.
수정 2019. 0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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