浦口 이야기 · 16
첫사랑 은선이
월곶포구에
있다
해 뜰 무렵
금빛 속살 드러낸 갯벌에
은선호
마흔 여 년 만의
만남
열여섯 철부지 마음을
파고들어
이제껏 함께 한
은선
다시 월곶에서
만난다
석달 넘게 새벽
밀물이고
썰물이고
갯벌을 떠나지 않고
포구를 지켜온
은선호
내 마음 한 구석처럼
떠나지 않는다
밀물이 들어오는
만조
이른 새벽
이제는 훌훌 털고
떠날 만한데
은선이
떠나지 않고
이른 새벽
월곶포구를 지키고 있다
어느
가득한 만조 새벽
홀연히
포구를 떠나는 은선호
떠나는 은선을 생각하면
동지 한겨울 새벽바다의
아릿한 아픔이 되어
뇌 혈관을 찌른다
은선을 만난 지 백일이 지난
오늘 새벽
여전히 포구에 앉아 있는
은선호
은선호 떠난
월곶포구 새벽 바람
아릿한 아픔을
기억한다
2017.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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