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 포구이야기

浦口 이야기 · 11

겨울여행1025 2018. 6. 19. 13:21



浦口 이야기 · 11



어린애 손바닥만큼

환해진 이른 새벽

포구에는

어선 한 척만 서 있다


하늘은 온통 암회색

한가득

큰 비가 약속된 듯


찌푸린 하늘과

어선 한 척 뿐인 새벽포구에

어울리지 않는

내 그림자가 얼씨년스럽다


나지막이 떠오르는 태양과

길고 선명한 그림자 대신

믕그러지고

흐릿한 그림자로

포구에 서 있는


폭우가 곧 내릴

새벽포구에서는

개 그림자마저도 얼씨년스럽다


2017. 10. 18.

수정 2018. 0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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